대화의 진정한 소통법 – 경청과 공감, 진정한 소통, 맞장구, 대화의 기술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깊은 감정과 이해를 나누는 중요한 소통 방식입니다. 감정이 기술적 문제였다면, 언어는 그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흔히들 '호응'이나 '맞장구'를 잘 치면 좋은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화에서의 경청과 공감, 그리고 나 자신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대화의 90%는 서로 마주 보며
혹은 전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대화를 잘 이끌기 위해 호응을 하거나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 중, 자칫 잘못된 호응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가로채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에펠탑을 보고 온 이야기를 할 때, “나도 루브르 박물관에 다녀왔어”라고 답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주제가 비슷하다고 해서 호응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상대의 이야기 흐름을 끊고 자신이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무의식적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는 진정한 경청이 아닌, 자신이 중심이 된 대화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나도 그것을 억누르고,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라고 상대의 이야기를 더 듣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쾌감을 느끼게 하는 중추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화 중 나라는 주어를 자주 등장시키는 경향도 있습니다. 내 생각, 내 의견을 말하려는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대화에 스며들어 있죠. 이는 대화가 일방적인 자기 주도 대화로 변질되게 만듭니다. 특히, 긴 대화나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자신의 비밀이나 단점까지도 이야기하게 되는 이유는, 자기 이야기를 할 때 느껴지는 쾌감이 그 비밀을 드러냄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보다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결국 나만의 이야기로 가득 찬 대화는 상대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진정한 대화는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주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화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상대가 되게끔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화의 핵심입니다. 상대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경험을 나중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나와의 대화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대화는 스포츠와 다르게, 이기려는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한 발 물러섬으로써 상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대화에서의 승리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경청하는 것은 대화의 기본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훈련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소통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가가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돕는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