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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 발성법: 성대 없이 다시 목소리를 찾기까지 나의 이야기

by 노-박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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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 발성법: 성대 없이 다시 목소리를 찾기까지 나의 이야기

저는 후두를 제거한 지 몇 년 된 사람입니다. 성대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어떻게 소리를 내고, 어떻게 다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단순히 말을 못 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나만의 특성을 잃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발성 방법들을 배워가며 새로운 목소리를 찾았고, 그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성대 없이 다시 목소리를 찾기까지

성대 없이 다시 목소리를 찾기까지

 

성대를 잃는다는 것이 몸과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하지 않은 분들은 상상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처음에는 정말 혼란스럽고 불안했습니다. 내 목소리를 대신할 방법이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줄까? 이런 고민들로 머릿속이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습니다. 제가 성대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발성 방법 덕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방법들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드리려 합니다.

 

1. 식도 발성법: 자연스럽지만 어렵고 험난한 길

 

처음으로 배우게 된 발성법은 식도 발성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성대 없이 발성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식 중 하나로, 수술이나 기계적인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내 몸만으로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방법을 처음 배울 때는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공기를 삼켜서 소리를 낸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어렵더군요.

 

처음에는 공기를 삼키고 내뱉는 연습만으로도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서서히 트림과 비슷한 소리를 내게 되었고, 그 소리를 이용해 단어를 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다른 사람들이 제 발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식도 발성법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제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었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점차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 방법은 누구에게나 적합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처럼 인내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 식도기관 누공술: 수술을 통한 새로운 기회

식도 발성법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저에게, 의사 선생님께서 식도기관 누공술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또 다른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발성에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결국 시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숨통과 식도 사이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그곳에 일방향 밸브를 삽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술 후, 밸브를 사용해 숨을 내쉬며 공기를 식도로 보내 소리를 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발성법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숨을 내쉴 때 목 앞에 있는 밸브를 손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고,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식도기관 누공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유창한 발성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연습을 할수록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었고, 제 말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 밸브를 청소하고, 몇 달마다 새로운 밸브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다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습니다.

 

3. 이공 후두: 가장 간단한 기계적 발성 방법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방법은 이공 후두라는 발성 기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공 후두는 작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진동 기계로, 목에 대면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방식입니다. 사실 저는 이 방법이 처음에는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기계적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낯설었거든요.

 

하지만 사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기계를 목에 대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소리가 나왔고, 그 소리를 제가 원하는 단어로 변환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방법들에 비해 배우기가 훨씬 쉬웠고, 사용법도 빠르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이공 후두를 사용해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공 후두의 소리는 기계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아닌 인위적인 소리로 말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힐까 봐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었고, 발성법을 배우기 어려워하시는 분들께는 이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결론

성대 없이 발성하는 삶은 처음에는 정말 낯설고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양한 발성법을 시도하면서 다시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도 발성법은 어렵지만 자연스러운 발성을 가능하게 했고, 식도기관 누공술은 유창한 발성을 가능하게 해 주었으며, 이공 후두는 간편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각 발성법은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었지만, 저는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면서 점차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했습니다. 성대를 잃었다고 해서 내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저는 다시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제 생각과 감정을 세상에 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성대 없이 발성하는 것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확신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다시 목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발성법은 힘들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새로운 나를 발견했습니다. 여러분도 분명히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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