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 성격장애의 방어기제와 극복 방법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회피성 성격장애와 그로 인한 방어기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저 스스로가 오랜 기간 동안 이 장애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사회적 관계의 두려움
저는 항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제게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늘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웠고, 그 두려움은 점차 제가 사람들을 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낯을 가리는 사람이었고,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문제가 단순한 성격 차원에서 벗어나, 제 삶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하게 되고,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를 꺼리게 되며, 결국에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니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회피성 성격장애와 그 방어기제
회피성 성격장애는 단순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는 것 이상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거부당할 것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자신이 무능하다는 강한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저 자신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느꼈고, 학업이나 직업적으로도 무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었고, 이는 제 삶을 점점 더 외롭고 고립된 곳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몇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을 관리하려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 회피,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최대한 피하려 했습니다.
친구들이 모임에 초대할 때마다 일단 참석한다고 말하고는, 막상 당일이 되면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빠지곤 했습니다. 직장에서도 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이 두려워, 되도록 말을 아끼고 지나치게 신중해졌습니다. 이러한 회피 행동은 잠시 동안은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지만, 결국에는 더 큰 불안과 외로움을 초래했습니다.
2) 부정적인 사고와 자기 비판, 자신을 낮추거나 비난하는 습관은 저에게 아주 깊이 뿌리박혀 있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못해', '나는 사회적으로 무능해'라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저를 더더욱 소극적이고, 회피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졌고, 결국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3) 감정 억제, 불안하거나 두려운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회피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 사람이 저를 거부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늘 감정을 숨기고, 표정조차도 무뚝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결국 제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4) 사회적 도피, 저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적 상황이 두렵고 불편해지다 보니,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일종의 방어기제였습니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불안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는 점점 더 깊은 외로움에 빠져들었습니다.
5 ) 자기 취소, 저는 자주 자신을 비판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이 저를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를 비난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는 제 자신에 대한 불안을 숨기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존감을 더욱 낮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론: 회피성 성격장애의 극복과 성장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방어기제들에 의존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를 얼마나 더 깊은 외로움과 불안으로 몰아넣는지를 깨닫고 난 후,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조금씩 제 삶의 방식을 바꾸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와 대인관계 치료(IPT)를 통해, 저는 제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그로 인한 행동 패턴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 편안해지고, 더 나아가 제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만약 저와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긴 여정이 될 수 있지만, 그 끝에는 분명 더 나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